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가 갈팡질팡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비중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최근 주요 대학들은 2008학년도 입시요강을 발표하면서 수능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수험생들과 각 고등학교교사들은 교육부와 각 대학들의 입시요강 중 어느 쪽에 방향을 맞춰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학교는 4월 중으로 입시요강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학교 이번 년도 입시 요강이 과연 어디에 초점을 맞춰 나올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대학의 수능 비중 확대 요강에 맞출지 아니면 내신비중 확대에 초점을 둘지에 대한 우리 대학의 소신 있는 판단이 요구된다.

2008학년도 수능이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핵심 두 축인 각 대학과 교육부가 이번 년도 입시요강에 대해서조차 삐그덕 거리는 모습은 현재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해 나가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우리 교육제도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학과 교육부가 대립양상을 보이는 것은 오늘 어제 일이 아니다. 대학과 교육부는 그동안에도 대학의 자율성 강화에 있어서 ‘3불 정책 폐지’와 입시제도, 논술 체계까지 하나 같이 각기 다른 대학 발전상을 제시해 왔다. 물론 대학과 교육부가 발전방향에 있어 다른 입장을 취할 수 는 있지만, 입장 차에 대한 절충과 수렴, 체제개선을 위한 노력은 이뤄지지 않은 채 대립 양상이 현재까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의 상황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학 발전 및 교육은 물론 중, 고교 교육에도 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지만, 세계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은 없고 대학에 입학하는 대다수가 취업을 위해 의대와 법대로 진학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발전 모습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 전체의 대학 발전과 우수인재 양성 등 교육 분야가 모두 뒤쳐질 수밖에 없다.

대학은 우수인재를 대학에 유치하는 것과 함께 대학을 우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문 연구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가장 급한 것은 어떠한 방법으로 각 대학이 인재를 유치할지에 대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확실한 입시 요강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느 방안이 진정 대학 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한 것인지 교육부와 각 대학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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