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벗을 찾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도 멀지 않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국적이 다르다는 것으로 우정이 싹트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교환학생과 도우미로 만난 호결청(중문3) 양과 변민경(중문3) 양이 바로 주인공이다.

호결청(중문3) 양은 우리학교에 와서 교환학생 도우미를 소개받았다. 평소 한국어 선생님을 꿈꿔왔던 변민경 양이 바로 도우미인데, 앞으로 선생님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교환학생 도우미 모집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 호결청 양이 약속이 있어서 나오지 못했다. 변민경 양은 “그때 얼굴을 보지 못해서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 지 난감했다”며 당황했었다고.

호결청 양이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유는 한류에 관심이 많아서라고 한다. “H.O.T.중에서도 장우혁을 가장 좋아한다”며 지난번 콘서트에 다녀왔다고 했다. 때문에 변민경 양이 도우미를 지원했을 때 다짐했던 ‘한국어에 대한 도움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바꿨다.

중국의 대학에서 교과서로만 보았던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호결청 양과 보통 친구들이 노는 것처럼 이곳저곳 다녔다.

변민경 양과 호결청 양 모두 인상 깊었던 장소로 꼽은 삼청동. “삼청동에 있는 거리와 상점의 물건이 아기자기하고 예뻤다”고 말하는 호결청 양은 구경하는 내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했다. 도자기 전시관에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관람하다보니 다른 전시관은 문을 닫아버렸을 정도라고. 그녀는 “한국음식 중에서 떡볶이를 가장 좋아한다”며 그날도 삼청동에 있는 맛있는 떡볶이 집에서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먹지 못하고 수제비를 먹었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변민경 양은 호결청 양에게 자신의 친구를 소개 시켜주기도 했다. 친구가 북경 어언대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자 그 학교에 다녔던 호결청 양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변민경 양은 “호결청이 7월에 중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친구에게 호결청의 친구를 소개시켜주기로 했다”며 호결청 양에게 도움을 받아 고마웠다고 했다.

같이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다는 그들. 방학 동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개강 후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밝게 인사하는 모습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이 사이로 보기 보다는 두 명의 친한 친구가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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