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원탁회의 … 제자리 걸음

우리학교 2007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이 재학생 7.5%, 신입생 8.5%로 책정된 가운데 학교와 총학생회(회장=정형주ㆍ통계4, 이하 총학) 간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학교는 등록금 인상 이유로 △마스터플랜 실현과 관련된 건물 신축ㆍ증축 △특성화 분야의 선택적 집중 △학생정원 감축 및 교원증원 △가계곤란장학의 확충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캠퍼스 시설 개선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 등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구조개혁 선도 대학에 선정됨에 따라 학생정원을 10% 감축해야 하며 교원은 6.5%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와 총학은 지난 1월 23일 첫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의견조율의 자리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이번 년도 환경 분석을 비롯해 △재정운용기본방향 △지출예산 개요 △예산확보 방안 △타 대학 등록금 인상률 등을 공개했으며 가예산을 통해 추정 인상률로 9%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형주 총학생회장은 “예산편성에 있어 지출은 지나치게 크게, 수입은 적게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철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사회3)은 “우리학교의 예산가운데 왜 재단적립금에서 사용하는 부분은 없는지 모르겠다”며 재단적립금 확충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했다.

총학은 이날 학교 측이 공개했던 가예산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과 수치자료에 대한 질의사항 19개를 회의 종료 후 학교에 전달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은 아직 없는 상태다. 학교는 “이 질의사항에 대해 이미 회의를 통해 답변한 내용도 있으며, 여러 부서의 자료를 취합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1차 원탁회의에서 총학은 일반학생들도 참여하는 공개설명회를 요구했고, 이튿날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공개설명회가 열렸다. 이어 지난 달 1일 진행했던 2차 원탁회의에서도 학교는 일관된 입장을 보였으며, 총학 역시 현재 제시된 등록금 인상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후 재학생은 7.5%, 신입생은 8.5% 인상된 등록금이 고지됐다. 김윤길 기획예산팀장은 처음 제시했던 9%보다 낮아진 인상률에 대해 “원탁회의 이후 자체적으로 예산책정과정 부분에 있어 지출축소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등록금 인상에 대해 유재연(경영2) 양은 “등록금인상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인상률만큼 개선된 학교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학내 곳곳에 붙여둔 성명서를 통해 19가지 질의의 답변과 이달 중 3차 원탁회의 개최를 학교 측에 요청한 상태이다. 정형주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이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현재 신임총장 취임으로 인해 대폭적인 인사이동이 있어 이 사안에 대한 논의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교측에 요구한 19개의 질의 사항은 동대신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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