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체교 91졸) 동문이 지난 5월 1일 오전 4시 45분에 북극점을 등정함으로써 마침내 세계최초 산악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했다.
산악 그랜드슬램이란 한 산악인이 세계 8천m급 14좌와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남·북극점, 에베레스트)을 모두 등반하는 것으로 산악인이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기록이다.
1993년 아시아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박영석 동문은 히말라야 8천m이상 고봉 14좌를 완등(2001년)했으며 7대륙 최고봉 완등(2002년) 그리고 남극점(2004년) 무지원탐험 최단기록(44일)을 거쳐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인류최초로 이룬 쾌거로서 건학 100주년을 앞둔 우리학교에 큰 선물이 되고 있다.
12시간 이상의 강행군으로
예정보다 6일 앞당겨

박영석 동문이 북극원정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9일. 탐험에 나선지 54일 만에 북극점에 도착했다.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을 걷는 강행군으로 예정보다 6일 정도 앞당겼다.
이번 북극점 원정은 지난 2003년 한차례 도전에 쓰라린 패배를 극복한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박 동문이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옷과 신발을 직접 디자인 하는 등의 준비정신이 한몫한 셈이다. 이러한 불굴의 정신이 있기에 박영석 동문은 인류탄생이래 어느 누구도 하지 못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한민국이, 우리 학교가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박 동문이 이끄는 원정대는 예정일보다 먼저 도착했지만 그 길은 쉽지 않았다. 원정대는 본격적으로 캐나다의 워드헌트에서 탐험을 시작했다.

북극점까지 775km, 리드와 난빙대
그리고 영하 40~50℃ 강추위와 싸우며

이 곳에서 북극점까지 거리는 775km. 그러나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곳)와 난빙대(얼음산)등을 피하고 돌아갔기에 실제 2배 이상 되는 거리를 걸었다. 여기에 각자 100kg이 넘는 썰매도 끌어야만 했다.
또한 영하 40~50도의 강추위와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인 블리자드를 뚫어서인지 대원들은 얼굴과 손발 등에 동상을 입고 설맹 증세까지 보였다.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악전고투. 오로지 용맹정진하는 동국의 기상으로 이를 극복하며 세계만방에 위대한 인류의 도전정신을 전했다.
홍기삼 총장은 원정성공 후 박영석 동문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인류의 탐험역사를 새로 쓴 쾌거를 치하하며 18만 동문과 함께 건학 100주년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맞을 수 있게 되었다”며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축하전보를 현지로 보냈다.
박영석 원정대는 베이스 캠프인 레졸루트로 귀환해 현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탐험대 관계자들 및 가족들과 합류한 뒤 오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관련기사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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