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독서, 여행 …….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을 앞두고 학기 중 바쁜 일정으로 하지 못했던 계획들을 미리 세워두곤 한다. 대부분이 자신의 재충전을 위한 활동들이다. 하지만 지난 여름방학을 다른 사람을 위한 ‘특별한’ 계획으로 보낸 사람이 있다. 우리학교 참사람 봉사단 소속 봉사단원으로서, 봉사활동의 일환인 직장체험에 참여해 여름 방학 동안 복지원 교사로 일한 박진주(일문4) 양이 바로 그이다.
박 양은 3학년이 되던 해, 졸업하기 전에 까지 사회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 근처 복지원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을 돕는 일에 흥미를 느껴 시작한 일이 올해로 벌써 2년째, 봉사 시간으로는 500시간을 넘겼다. 2년간 같은 복지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초기에는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하던 아이들도 요즘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르곤 할 때 무엇보다 힘이 되곤 한다.
실제로 그는 단기간 동안 하는 봉사활동 보다는 한 곳에서 꾸준하게 도와주며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난해부터 같은 복지원에서 봉사하고 있다. 저녁 시간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부모나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로, 무엇보다 이러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호하며 느낀 점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인지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다가 조금만 가까워지면 그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까워요.”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늘어서인지 잔소리도 늘고 매일 오는 것이 지겨워 도망친 아이를 찾으러 온 동네를 뛰어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박 양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점 관리와 취업 시험 대비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현재는 졸업 준비로 인해 당분간 복지원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계속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박진주 양.
“요즘은 쉽게 좌절하거나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봉사를 하면서 새삼 내가 살아있다는 점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해요.”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곳곳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그녀의 말이 내 자신만을 위해 살기 급급한 우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