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 있어? 한방에 배터지게 사랑 받고 멋 있게 사는 거지!’
얼마 전 극장에서 상영된 피터휴윗 감독의 ‘가필드’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고양이가 세상 편히 살다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그의 신조처럼 내뱉은 ‘인생 뭐 있어? 한방에 배터지게 사랑 받고 멋있게 사는 거지!’ 라는 대사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보는 것 같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엄청나게 견디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며, 동시에 고뇌와 번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들은 나와 나의 주변에는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순탄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인생 역전을 위한 한 방(?)’을 찾으려고 하고 우연과 기연을 바라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인터넷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사는 우리들은 인생, 삶의 모든 것이 쉬워 보이는 착각에 빠져들기가 쉽다. 즉, 인터넷 만 있으면 항상 즐거우며, ‘나’ 만의 사이버(cyber) 공간에서는 언제나 ‘나’가 중심이고 ‘나’를 위로할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나’는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을 인터넷에 많이 할애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가 대학 입학 후 ‘꽃피고 새가 우는 호(好) 시절’이 지난 대학 3학년이 되면 졸업 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생활’과 ‘삶’이라는 ‘밥=돈’을 해결을 위한 자신의 진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모든 학생이 전문 전공이 있으나 경쟁과 사회 상황 등으로 불확실성에 따른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 등의 언론에 ‘경제가 불안하여…’라고 보도가 되든가 선배가 취업 때문에 고민하게 되면 남의 일이 아니고 곧 자신에게 닥칠 문제로 생각하여 이러한 불안은 더욱 증폭이 된다. 결국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고, 하여 전공 외에 영어학원에 다니고 자격증을 따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해외 연수를 하며 최소한 ‘남이 하는 것은 나도 한다’라는 새로운 지침을 만들어 스스로 매진하게 된다. 결국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하는 ‘무엇’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동국대학교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것이다. 막연한 것 같지만 먼저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는 우주와 같은 아름다운 자아를 찾고 조급함과 불안함이 자신이 만들어 낸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갖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을 할까?’보다는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바란다. 이것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듯한 기분이며 이때가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목표가 보이면 달성하도록 하나씩 벽돌을 쌓듯이 정성을 다하여 즐겁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끝으로 ‘삶’은 순간과 같지만 아주 머나먼 길을 가는 것과 같아서 기다림의 미덕과 여유로운 생각을 항상 잊지 않고 마음 속에는 ‘나의 모든 일은 잘될 거야!’라는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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