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갔다. 행정중심도시 건설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이 바로 그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최근 전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대표 사퇴 요구를 받는 등 취임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저기서 박근혜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몇 몇 당원들은 지금껏 무엇을 했느냐고 박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한다.
그렇다. 박근혜 대표가 마땅히 무엇을 했다고 내세울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그러는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동악에도 한바탕 폭풍이 불었다. 다름 아닌 수강신청 폭풍이다. 1차 수강신청 때 실패한 학생들은 정정기간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혹시 늦잠을 자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클릭 속도가 조금 느려 실패한 일부 학생들은 학교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등록금 내고 학교 다니는데 듣고 싶은 수업도 못듣는 것이 말이 되냐고 삿대질을 한다.
그렇다. 학교가 교육여건을 갖추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묻고 싶다. 지난 2월 실시된 수강신청 사전조사에 참여나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인지 말이다. 혹시 수강신청 사전조사가 무엇인지는 아는지 말이다.
▲행정중심도시 건설특별법을 반대한 일부 한나라당 당원들은 이번에도 정치인들만의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바로 ‘버팅기기’이다. 회의장 문에 못질을 하고 벽에 걸린 폐쇄회로 텔레비젼 카메라에는 청테이프를 붙였다. 위원장의 마이크는 아예 전깃줄을 끊어버렸다. 이쯤 되면 의견행사가 아니라 오기 부리기로 보인다.
▲일부 몰지각한 동악의 학생들도 뒤지지 않는다. 다음 기회를 이용할 줄 아는 여유가 없는 그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학교에 전화해 무조건 넣어달라고 언성을 높이는 것에서부터 담당 교수에게 찾아가 수업을 들어도 좋다는 확인도장을 받아오는 학생까지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교육의 질 운운 할 때는 언제고 더 이상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없는 컴퓨터 관련 수업에 기어코 넣어 달라는 심보는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