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바꿔야 할 용품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대학종합평가(이하 대종평) 현장실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차 없는 날’을 시행하니 많은 참여 부탁 합니다”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대종평 현장실사’를 앞두고 많은 부서들이 준비가 한창이다. 클리닝 오피스는 매년 진행하던 일정으로서 이번 대종평 기간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차 없는 날’은 오로지 대종평 현장실사를 위해 실시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평가위원이 학교 구성원과 직접 면담을 원할 경우를 대비해 교수, 직원, 학생 각각 20명을 대상으로 학교 비전 등의 인지도와 복지 부문 만족도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초등학교 때 교육감이 방문하는 날이면 전교생이 학교 대청소를 하던 상황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학교는 그 날 이후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금세 더러워지곤 했다.
이러한 보여주기 식의 자세는 현장실사 전에 제출한 자체평가연구보고서 작성 작업에서도 나타난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평가기준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최대한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 한 교직원은 “평가 점수로 각 대학별 순위가 결정되는 만큼 학교 구성원이 합심하여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후에 내부적으로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우선 점수는 잘 맞고 보자는 말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학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교육의 질 향상보다는 평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씁쓸한 현실이다. 과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대학종합평가를 받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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