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이번 학기 역시 3주가 채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다들 학기 초 다짐하고 소망했던 여러 계획들을 점검해보고 남은 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졸업을 세 달여 앞둔 예비졸업생들은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현실에 적지 않은 고충을 겪고 있다. 대졸자의 수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사회전반의 노동수요는 한정됐을 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신입사원채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당수 예비졸업생은 아직까지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청년실업문제를 사회구조적 요인으로 단정해 정부가 이런 구조를 개선하기만 바랄 수는 없다. 대학측의 적극적인 취업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본교는 채용설명회와 동문초청 특강을 수시로 개최하고 취업관련 강좌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생입장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형식적인 채용설명회나 취업관련 사이버강의보다 전문적인 상담과 맞춤형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다.
더구나 과거에는 학과지도교수와 선배가 주로 이같은 진로·취업상담을 했으나 개인주의가 확산돼서인지 점차 교수와 제자, 선후배관계도 멀어지고 있어 이제는 대학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타대학들은 취업지원부서를 격상시키고 상담원을 충원했으며 교수들도 ‘1교수 1학생 취업시키기 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우리학교 역시 교육강화와 함께 취업지원에도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물론 대학 본연의 역할은 교육이지만 대다수 대학생이 무엇보다 취업준비에 매달리는 게 현실이라면 적극 투자해야 마땅한 것이다. 취업이라는 졸업생들의 ‘또다른 시작’과 희망찬 졸업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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