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천기라는 사람이 “나는 침대에 누워서 몇 년 동안 어떠한 일도 생각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어떠한 일도 생각하지 않겠다고 한 후에는 억지로 그것으로 인해 마음을 속박하기 마련이었고, 또한 하나의 형상에 마음을 의탁해야 했다”고 말하자, 사마온공은 “나는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방법을 얻었는데 단지 하나의 중(中)자만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떠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갖기를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떠한 좌우명이나 생활지침을 세운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확고한 주관을 갖기 어렵다. 생활에 지침이 될 만한 좌우명을 지키도록 노력한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이것에 너무 얽매이게 되어 오히려 지침을 위한 삶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래 사람 마음에는 선함만이 있으나 이것을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욕심이나 개인의 감정이 섞이기 때문이다. 욕심이나 감정으로 결국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이 치우치는 판단을 막으려면 항상 고요한 상태에서 본래 마음을 확인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감정이나 욕심 따위가 섞이지 않는 고요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중(中)의 도리라고 한다. 중(中)이란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중의 상태에서 치우치지 않는 판단을 하는 것, 이것이 마음의 병을 막는 방법이고 진정한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진정한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내심에서 조용히 찾는 것이다.
자칫 집착으로 이끄는 좌우명을 버리자. 대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고요히 하여 본래 착한 나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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