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상으로 학교를 빛낼 수 있다면 영광이죠.”
아마추어이지만 ‘프로’ 못지않은 실력으로 로봇을 직접 만들고 연구하며 학교를 빛내는 학생들이 있다. 지난달에 개최된 ‘2005 한국청소로봇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변희수(전자4), 엄종남(전자3), 이영종(전자3), 김하나(정통3) 팀이 바로 그들이다. 국제 지능로봇경진대회지정 공모 분야인 청소로봇 부분에서 수동 작동과 진동 작동을 조합한 ‘클로보 로봇’을 선보이며 ‘값진’ 결실을 따낸 그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날도 로봇 수리에 여념이 없는 이번 대회의 수상자들을 만나 대회 출전 계기와 작품을 만들면서 느낀 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 대회에 출전하게 된 동기는.
= 평소 공대, 정산대 연합 동아리인 DSSP에서 로봇을 연구하고 사람이 로봇을 제어하는 기능과 시스템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동아리 내에 뜻이 맞는 학생들이 함께 팀을 만들거나 개인적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해 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
이번에 지정 공모 분야인 청소 로봇과 관련한 연구는 동아리 내의 학생들이 3개월 이상 준비하고 있던 작품으로, 뜻이 맞는 학생들이 모여 대회에 출전 하기로 결심했다.
무엇보다 동아리 사람들이 함께 연구하고 도와주었던 것이 대회에 출전하고 수상하는 데에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 이번에 개발한 ‘클로보 로봇’에 대해 소개한다면.
= 클로보 로봇은 청소를 위해 제작한 로봇으로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대회 진행 방식이 청소를 위해 만든 로봇이 얼마나 많은 주변 쓰레기를 처리하고 장애물들을 잘 피해 가느냐에 평가 기준을 두고 있었던 만큼, 클로보 로봇 역시 이 점에 중점을 두고 연구했다.
따라서 이번 로봇은 기계 앞부분에 달린 브러시와 쓰레받기가 주변 쓰레기들을 주워 담고 로봇 안 쪽에 내장된 진공기가 이를 진공으로 흡입하도록 했다. 또한 별도로 센서를 장착해 장애물을 인식하고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 연구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 동아리가 생긴 이후 별도의 연구실이나 동아리 방이 마련돼 있지 않아 매일 강의실과 실험실을 이동해 다니며 연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로봇 제작의 특성 상 고가의 장비가 많은데 이를 보관해 둘 장소가 없어 개인 사물함에 넣어 두었다가 저녁에 모여서 연구할 때에는 장비들을 조립하고 준비하는 데에만 한 시간씩이 소요되었다.
또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밤을 새야 하는 날도 많았는데, 자정이 넘으면 강의실의 문을 잠가야 하기 때문에 경비 아저씨에게 여러 번 쫓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어려움들이 이번 결실을 맺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이번 수상 이외에도 그동안 동아리 내 많은 동기들이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이 역시도 학교를 외부에 알리고 빛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동아리의 특성상 다양한 장비로 인해 연구 공간이 절실하다. 계속해서 학교에 이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뤄지고 있다.
타 대학의 경우는 우리와 같은 연구를 하는 동아리나 소모임에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연구공간이나 비용 등을 지원을 해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하루 빨리 연구 공간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며, 그 밖의 지원도 이뤄질 수 있다면 더욱 연구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