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축구 팬이 아니라면 이름조차 생소한 ‘파비오 카나바로’. 180cm가 채 되지 않는 단신임에도 ‘화려한 수비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탈리아의 축구 선수를 닮고 싶다는 한 학생이 있다. 우리학교 축구부 선수이자 체육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하재훈 선수가 바로 그이다. 이번 험멜 코리아배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그를 만나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소감.
= 4학년 선배가 상을 받을 줄 알았는데, 시상식에서 이름을 불러 당황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예선전부터 체력적으로나 플레이 면에서 기복이 없었던 점이 우수 선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축구부 선수 모두 여름휴가도 없이 방학 내내 훈련을 받느라 고생했는데 이렇게 준우승까지 하게 되어 더욱 뿌듯하다. 하지만 이번 결승진출은 유난히도 우승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준우승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축구 선수로서 자신이 가진 장점은.
= 무엇보다 항상 성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팀은 선후배 간의 끈끈한 우정으로 단합이 잘 되는 편이다. 선수들 모두 누구하나 빠짐없이 성실하기 때문에 나 역시 모든 일에 착실하게 임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운동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집이 울산이라 기숙 생활을 하면서 1년에 거의 3번 정도 밖에 내려가지 못한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갔는데 무척 반가워하는 부모님을 보니 한편으로 죄송스럽기도 했다.
또한 훈련 때문에 수업을 빠지는 날이 많은데 이를 잘 이해해주시는 교수님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셔서 학점을 따는 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 앞으로의 계획.
= 이번 대회의 준우승뿐만 아니라 지난 제85회 전국체육대회의 준우승이 ‘우승’의 문을 두드리는 발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내년에는 학교가 건학 10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해 우승으로 학교를 빛내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학교 학생 중에는 학교에 체육부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
체육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