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이 영화들은 한국영화계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잘 접목시킨 몇 안되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을 제작한 영화 제작사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 그는 작품을 고르는 탁월한 안목을 인정받아 시나리오 작가들이 자신의 완성된 작품을 가장 먼저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또한 차대표는 얼마전 한 영화전문 잡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충무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의 세 번째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2월 우리학교 영상대학원 부교수로 부임했다.
생생한 현장성으로 무장한 그가 대학 강단에 선 것이 그리 심상치 만은 않다. 이제 ‘차승재 교수’로서 우리에게 선뜻 다가온 그를 만나보았다.

-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는데.
= 평소 현장에 있으면서 후배들을 양성하고픈 열망이 있었다. 마침 기회가 닿아 동국대학교에 부임해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고 생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영상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우리학교 영화영상학과에 대한 평소 생각은.
= 동국대학교는 전통이 오래된 만큼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원로배우들을 많이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최민식, 한석규, 고현정, 전지현 등 동국대 출신의 많은 연기자들이 현장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반면 연출 분야의 진출자 수가 적은 것은 항상 아쉬웠다. 때문에 실무와 연결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있는지.
= 내 강점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실무경험이 부족한 현재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학생들이 실무현장에 갔을때 당황하지 않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현재 수업방법도 현장에서 쓰이는 자료들을 토대로 재정 예산 및 스케쥴 분석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대학시절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걱정만 하기보다는 원하는 분야의 관련지식을 습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영상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인문학적 교양에 소홀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회와 삶을 바라보는 태도 및 철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인문학 공부가 필수적이다. 또한 방학을 이용해 영화 스태프 아르바이트 등을 경험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995년 우노필름 설립
1998년 태양은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제작
2000년 (주)싸이더스(현 싸이더스픽쳐스)사업본부장(부사장)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플란다스의 개 등 제작
2001년 (주)싸이더스(현 싸이더스픽쳐스)대표이사
화산고, 봄날은 간다, 인디안 썸머 등 제작
2003년 말죽거리 잔혹사, 싱글즈, 살인의 추억 등 제작
2004년 (주)싸이더스(구 시큐리콥)대표이사 겸임
범죄의 재구성, 역도산,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 제작
2005년 2월 우리학교 영상대학원 영화영상학과 부교수로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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