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 사회 상황에 대해 한탄하고 불만을 갖기 마련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이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당시 혼란한 사회 상황에 대한 고민을 종교적인 시각에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불교학과를 선택하고, 이후에도 정치학 그리고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사람이 있다. 우리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청와대 시민사회비서실 행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 동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까지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했다는 그의 사회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현재 활동 중인 시민사회비서실에서 여러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강구하면서 조금은 해소할 수 있어 뿌듯할 때가 많다는 김 동문.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직책이 안겨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따뜻한 미소와 말투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고민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진짜’ 시민의 대변인을 만나 현재 맡고 있는 시민사회비서실에 대한 활동 내용과 학교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시민사회비서실은 어떠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 참여정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공권력을 오용, 남용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행정에 직접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부의 방향을 살려 이를 책임지고 맡아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발로 뛰면서 수집하고 그들의 의견에 대해 해결책까지도 함께 모색해 보는 것이 현재 시민사회비서실에서 맡고 있는 부분이다.
점차 시민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시민의 힘이 강화되고 인권, 환경, 교육 등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역시도 국가의 정책이나 행정을 결정하고 집행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대화 파트너로 생각하고 이들이 발표하는 성명서나 집회 등에 관련된 내용을 분석하고 보고해, 정책 결정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 것이다.

- 불교학과를 졸업한 후 청와대 행정관에 재직 중이라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지는데.
= 고등학교 재학 시절 군사정권 시대에 강한 자는 더욱 강해지고 약한 자는 더욱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 같은 사회구조를 종교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리학교 불교학과를 지원하게 됐다. 학과 공부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동안 혼란스럽게 느껴지던 부분에 대해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조금씩 깨우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사회의 현상을 더욱 심도 있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보다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독서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재학 시절에 야학이나 인도철학과 관련한 동아리, 외부 단체의 강의 등에도 참여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에 대한 고민을 정치적인 차원에서,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연구해 보고 싶은 생각에서 복수 전공으로 정치학을 선택했으며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러한 다양한 학문에 대한 지식이 지금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100주년을 맞이하는 학교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대학의 중요한 역할은 그 대학이 속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경우는 이러한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에 우리 시민사회행정비서실의 기획으로 서원대학교에서는 그 지역의 문제를 강좌로 개설해 직접 문제의 중심에 있는 시민들을 배심원으로 초청하고 토론하는 강좌를 성공리에 진행했다.
이로써 학생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좌를 실시했으며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우리학교 역시도 100년의 역사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연합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역할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 형성과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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