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2개의 한의원을 운영하는 부부 한의사. 누구나 부러워 할 만큼의 명예와 재력을 갖추고 큰 어려움 없이 평탄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쉽게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탄한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또한 자신의 발전을 위해 험난한 길을 택한 사람이 있다.
지난 13년간 하루 15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며 한의업계에서 이름을 떨치던 한의사가 과감히 사업에 뛰어 들어 화제를 모은 우리학교 한의학과 출신 최병학 동문이 바로 그이다.
올해 7월 제주도에 한약재, 한방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과 치료센터, 연구소로 이뤄진 한방 테마파크 설립을 눈앞에 두고 하루를 이틀처럼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최 동문을 만나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와 모교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 서양의학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대체 의학으로 동양의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동양의학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사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중국과 우리나라뿐인데 반해, 한약재와 관련한 시장은 전체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중국산 한약재들이 값이 싼데 반해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우리의 우수한 한방 기술과 한약재를 상품화시켜 세계적으로 알려나가기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후 이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수년간 전국을 순회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맑은 물과, 공기, 토양 등이 한약재 재배에 적합한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대학 때부터 한의학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데.
= 대학 시절 한의대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경주 캠퍼스에 위치해 있는 한의대를 서울 캠퍼스로 이전해 줄 것을 끊임없이 학교 측에 제안하며 본관을 점거하는 시위까지 진행했다.
이러한 결과로 그 해부터 본과 3, 4학년 학생들은 서울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게 되었다. 이 같은 주장을 했던 이유는 서울 캠퍼스에서 한의학과가 운영되면 더 많은 우수 인재를 유치해 학교 발전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며, 학생들 역시 더 넓은 곳에서 활동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대학 시절의 생각을 바탕으로 지난 한약 조제권과 관련한 약사들과의 의료 분쟁에서는 협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며 선두에 서서 삭발까지 하는 시위를 감행했다.
앞으로는 현재 계획 중인 사업을 바탕으로 우리의 우수한 한의학을 세계적으로 알려 나가기 위한 노력에 전념할 계획이다.

- 100주년을 앞둔 학교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학을 생각하는 마음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떨어진 담배꽁초 하나조차 줍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100주년을 이야기하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이야기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마찬가지로 학교가 다른 대학에 뒤쳐진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 후배들이 키워나갔으면 한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학과의 특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성화된 학과 하나가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지원을 확충하고 제도를 마련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 건설 중인 한방 테마 파크는 오는 7월 완공이후, 12월부터는 한의학과 관련된 치료센터, 연구소 등을 차차 설립해 나갈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우리의 우수한 한방 제품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한약재를 연구하고 재배할 생각이다. 또한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 한의학의 5천년 역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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