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짓말은 진실이야.” 마히토를 탑 안으로 안내한 왜가리가 마히토에게 건네는 대사다. 언뜻 보기에 말장난 같은 이 대사로부터 우리가 속해있는 세계의 한 작동 방식이 엿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목에서 비슷한 시기 개봉한 홍상수의 를 떠올렸다. 삶이란 무엇입니까? 진리란 무엇입니까? 질문하는 상국에게 시인 홍의주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런 건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살아있는 이상, 삶 안에 우리가 포함되어있는 이상 삶과 진리 같은 건 (알고자 하지만) 영영 알 수 없는 대상이 된다. 삶의 끝에 죽음이 있다는 사실만
우리대학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소장 임영애 미술사학과 교수)와 용주사(주지 성효 스님)가 10월 26일 본관 중강당에서 ‘2023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포럼: 용주사 수륙재의 정체성과 의식 성보’를 개최했다. 수륙재란 불교에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종교의례로, 용주사는 사도세자의 원찰로 정조의 중창 이래 국가적 수륙재를 설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용주사 수륙재 정체성과 의식성보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용주사 수륙재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리
지난 10월 10일 ‘R&D 예산 감축 대응 대학(원)생 TF’ 학생들이 국회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R&D 예산 삭감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기초 과학 연구 개발 분야의 예산은 25조 9000억으로 올해 대비 16.6% 감축된 결과다. 감축된 예산안이 12월 통과된다면 포닥(박사후 연구원)과 학생연구자 및 인턴 또한 1200명 이상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를 주축으로 결성된 ‘R&D 감축 대응 TF’는 “기초연구 예산 감축 규탄한다”, “학생 인건
36년 만에 단장된 만해시비가 만해동산으로 개원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이해 만해시비 주변을 ‘동산’으로 재정비한 것이다.지난 10월 10일, 본관 옆 만해광장에서 이루어진 만해동산 개원식은 ▲삼귀의례 ▲내빈소개 ▲공사 경과보고 ▲기념사 ▲격려사 ▲축시 낭송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개원식에는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 윤재웅 총장, 고재석 동국대만해연구소장, 박기련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지정학 법인사무처장, 정영식 연구부총장, 공영대 교무부총장, 성상현 기획부총장, 김성우 관리처장, 제상우 가이아글로벌 부사장 등이 참석했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우리대학의 ‘서울국제명상엑스포’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명상,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주제 아래서 개최된 이번 서울국제명상엑스포는 K-명상 문화콘텐츠 프로그램 개발을 핵심 목표로 삼아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명상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영역을 대폭 확대했고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명상법들을 소개했다.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학술 ▲교육 ▲체험 ▲산업 ▲명상도서관 ▲문화 총 6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체험영역을 강조한 만큼 다
창업기술원 창업보육센터의 씨너렉스가 MBC RTK GPS를 기반한 위성 항법 장치(모델명 : SMC-2000 RoboticsKit)를 출시했다.이달 지능형로봇법 개정안 시행으로이동로봇의 인도 통행이 가능해짐으로써 씨너렉스의 SMC-2000 Robotics Kit는 안전 운행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 제품은 이동로봇의 정밀한 위치 추정 및 경로 설정을 CM급 단위로 구현할 수 있다. 또한, Linux, Window,ROS, ROS2등 다양한 OS를 지원하여 설치 및 운영이 간단하고 제품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로봇 탑재에
한국불교미술협회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세종 미술관 2관에서 31번째 회원전 ‘각·각·형·상(覺·各·形·像)-깨달음의 서로 다른 표현’을 개최했다. 1980년에 창립된 한국불교미술협회는 전통문화 계승과 불교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가장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불교미술작가단체로, 우리대학 출신 불자 작가 300여명이 여기에 속한다.전시 ‘각·각·현·상’은 불교미술을 전통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 출품작 중 전통 불교미술을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돋보인다. 특히
지난 10월 13일 서울대학교의 한 20대 대학원생이 중앙도서관 화장실에서 “공부가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불과 몇 달 전인 8월 11일에는 29세 박사과정생 故 강보경 노동자가 대학원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이에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10월17일 “대학원생들이 ‘또’ 죽었다”는 제목으로 성명문을 발표했다. 대학원생노조는 성명문에서 “불안정한 법적·사회적 지위에서 앎을 생산하는 대학원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는 여전히 처참한 수준”임을 밝히며
서울시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모라이가 주최한 ‘서울 버추얼 자율주행 챌린지(Seoul Virtual Autonomous Driving Challenge)’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30일 본선 진출한 24개의 팀 중 100명의 학생이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된 가상의 상암동 도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테스트하며 경쟁했다. 미션 수행은 도심의 코스를 준수하는 것과 더불어 돌발상황, 장애물 회피 등으로 이루어졌다.서울 버추얼 자율주행 챌린지의 목표는 자율주행 시대의 기술 발전 및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자
미중 전략경쟁의 본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전쟁 발발, 가치사슬과 공급망의 교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고도화, 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 등 지금은 이른바 복합위기의 시대이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2개의 전쟁은 진영충돌, 종교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전략 경쟁의 본격화와 진행중인 2개의 전쟁 등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군사충돌의 가능성이 높은 곳이 대만해협과 한반도이다.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
30대 중반의 A씨는 IT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한다. 주로 혼자서 업무를 보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팀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가끔 고객과의 미팅도 있다. 코딩 실력은 뛰어나지만, 회의에 지각하는 일이 잦고 약속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해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팀장은 A씨를 책임감 없고 성실하지 않은 직원으로 평가하지만, A씨는 자신이 게으른 것이 아니라 자주 잊어버려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누구라도 주변에서 A씨와 같은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정말로 게으르거나 책임감이 결여된 사람일 수도
불교의 연기법에 따르면 모든 것이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사유 방법을, 어떤 조건에도 변치 않는 실체를 상정하는 초월성과 대비하여 내재성의 사유라 한다. 모든 것이 조건에 내재적이란 말이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옳다, 선하다, 아름답다는 판단이 조건을 떠난 분별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니 불교에는 미학이란 불가능해 보인다. 미학이란 미추를 분별하고 그 이유나 근거를 밝히는 것이니까. 그래서인지 불교는 대단히 정교하게 발전된 철학은 있지만 그 긴 역사 속에서 미학은 따로 존재한 적이 없다. 정말 불교미학이란 불가
사역(寺域)에 들어서 부처님이 계신 대웅전에 이르는 길을 떠올려 보자. 경내로 들어서는 도중 일주문, 천왕문, 해탈문과 같은 여러 개의 문을 지나칠 것이다. 그 중 천왕문을 지날때는 험악한 인상을 자랑하는 거대한 조각 네 구를 만나게 되는데, 잔뜩 치켜올린 숯검댕이 눈썹 아래 부릅뜬 눈, 용 비늘 같이 탄탄한 갑옷과 무기로 무장하고 발 아래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생령(生靈)을 복속시킨 무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들은 동서남북 사방에서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불교의 호법신 ‘사천왕’으로, 사천왕은 고대부터 탑이나 건물 등에 부조되거나
우리대학은 지난달 31일 정각원장에 제정스님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은 31일 본관 4층 법인 접견실에서 제정스님에게 이사장을 전달했다. 임용장 수여식에는 윤재웅 총장과 관계자들이 함께했으며, 임기는 이번달 1일부터 2025년 10월 31일까지다. 제정스님은 우리대학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금강산 신계사 도감, 학교법인 동국대 감사, 정각원 교법사,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응석사 주지,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동국씨어터랩에서 공동 제작한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가 지난 24일부터 5일까지 우리대학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동국씨어터랩은 우리대학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출신 제작진과 배우들로 구성된 팀이다. 연극 은 2013년부터 서울에서 초연을 시작해 전국을 순회하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공연은 우리대 연극학부를 졸업한 이윤미 배우가 출연했을 뿐 아니라 프로듀서를 맡았다. 또, 연극학부 조준희 교수가 제작 감독으로 참여했다.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찜질방에 모인 각
지난 10월 19일 교육부는 비수도권 대학원의 학과 및 학생 증원 시 4대 요건 적용을 배제하는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또한, 대학원의 교육과 연구 성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비수도권 대학원의 발전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교육부는 대학원 정원 운용의 자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대학설립·운영규정」을 개정할 것임을 밝혔다. 대학원 정원 순증 시 4대 요건(▲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기본재산)을 모두 충족해야 했던 현행조건이 비수도권 대학원에 한해 4대 요건 적용 배제로 개선된다
우리대학 미술사학과 석사과정 원타스님이 지난 5월 13일 도난당한 정혜사 산신탱을 환수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혜사는 전주 완산구에 위치한 대한불교보문종 사찰로 30여 년 전 산신탱을 포함한 삼성각의 탱화를 모두 도난당했다. 30여년 간 묘연했던 정혜사 산신탱의 행방은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됐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진행된 고미술 경매에 산신탱이 출품된 것이다. 탱화 같은 성보문화재들은 도난당한 뒤 원래 있던 사찰에 돌아오기 어렵다. 문화재 밀매업자들이 도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림 위를 덧칠하거나 불화의 조성 기록인 화기(畫
류승윤 교수(교신저자), 이창민 박사과정과 Hamad 석사과정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안정성을 개선하고 전력 변환 효율을 향상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연구 성과는 라는 제목으로 관련 분야 최고 수준 학술지인 「Solar RRL」에 게재됐다.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
코끼리의 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그네를 타다가 뛰어내려 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어 허공에서 발을 마구 구른다 고개를 들면 인사말이 내려와 어깨 위로 쌓인다 그네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면 공터의 용도가 달라진다 이제 반경 오십 미터에서 눈보라가 치지 않는다 나는 아직 허공에 있으므로 몸이 공기를 늦추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네의 줄을 놓쳤을 때 얕게 돋아나는 소름 놓치는 순간 머릿속에서 줄넘기를 하는 여자애가 독백을 시작한다 다음 날 아침에 새학기가 시작돼 그러니까 다른 곳은 꼭 필요해 내게 익숙한 곳 변하지 않는 곳으로
우리대학 여해연구소(소장 김광용 박사)가 제2회 학술심포지엄 ‘다시보는 인간 이순신’을 개최한다. 학술심포지엄은 이번달 11일 오후 3시 문화관 학명세미나실에서 120분간 진행될 예정이며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다. 발제자로 영화 명량, 한산, 노량의 감독으로 유명한 김한민 영화감독을 비롯한 4명의 이순신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이다.연구소의 명칭인 여해(汝諧)는 ‘네가 화합하라’는 뜻의 이순신 장군의 자(字)이며, 여해연구소를 만든 목적은 이순신의 사상과 인품, 애민, 애국 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려 재평가하는 것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