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올 1학기부터 대학들에 대면 강의를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기준 수강 인원’을 정해놓고 소규모 강의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전히 전염병은 진행 중이고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추세지만, 텅 비었던 학교가 왁자지껄한 모습을 보이니 오랜만에 마음이 들뜨는 건 사실이다. 나는 코로나 학번으로 석사 4학기 내내 거의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들었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등록금이 줄어들거나 장학금 혜택이 많아지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쌩돈’을 내고 다니며 대학원을 다녔
공백이 끝났다. 학교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2년 만에 대면수업을 결정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할 수 없고, 올해는 우리와 우리의 선후배들이 이뤄 놓은 것들이 모두 중단된 이후 처음 맞는 해이다. 역설적으로 그 재건의 임무가 그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주어졌다. 대면 수업이 재개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진 일들이 새로운 세대에게는 굳이 따를 이유가 없는 악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공식화된 규칙은 아니지만 결국 따르게 되는, 따라야 할
역사 사건을 인과관계 중심으로 서술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사건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역사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면 이 주의점은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돌이켜 봤을 때 어떤 일은 중요해 보이고 어떤 일은 사소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모두가 소중한 나의 근본이라는 점. 그러니까 우리는 자각하기 어렵지만 대단히 느리게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 중이 아닐까? 올해는 내가 2학년 때 새내기로 들
이번 대통령 선거와 장기 지속 중인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느낀 자연과 환경에 대해 회상해 본다. 작년에 우리나라는 모든 나라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되었고 효율적인 코로나 방역으로 세계가 우리를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그러나 자연과 공생하려는 우리의 의식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상태이다. 대통령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들은 온통 경제 성장이었고 그 중 부동산 대책이 중심 이슈였다. 이전 정부와 같이 무지막지한 국토 파괴 공약은 없었지만 여전히 개발 정책을 앞세웠다. 선거는 여론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정책
인문사회분야의 특성을 반영해 일부 개정된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이하 혁신법)이 3월부터 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산하 과학기술혁신본부 주도로 제정된 혁신법은 2021년 1월 첫 시행 이후 인문사회분야의 반발과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통합적인 운영과 연구 환경 및 지원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혁신법이 인문사회분야의 특성을 배제한 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는 혁신법의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재차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성명서에는 인문사회분야의 고유성을 보장할 학술 정
지난 2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학사운영실은 일부 강의에 대해 대면 수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면 비대면 수업 운영을 결정한 지 2년 만이다. 특수대학원 역시 점진적 대면 수업 확대를 결정함에 따라 대부분의 강의가 대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원우들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며, 대면 수업의 장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원우 A씨는 “비대면 수업에서는 양방향의 소통이 어려웠는데, 대면 수업을 통해 동기들과의 소통이 가능해진 점이 만족스럽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시설 이용 확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이 문장은 17세기 영국의 신부였던 존 던의 시 제목이다. 파시스트에 저항하며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존 던의 시를 차용해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의 자전적인 경험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시는 2022년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바를 시사하고 있다. 시에서의 종은 조종, 즉 죽은 자를 애도하며 치는 종을 의미한다. 애도와 추모의 종은 죽은 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오는 4월 15일 금요일 ‘기억의 날’, 고(故) 최혜정 동문 추모제(이하 추모제)가 학림관에서 거행된다.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이하 역사교육과)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故최혜정 동문(이하 동문)을 비롯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모제를 주최해 왔다. 이번 추모제는 9번째 추모제이다. 매해 추모제에는 역사교육과 재학생 및 동문들과 더불어 사범대학 학생회장, 학부 총학생회 등 교내외 내빈들이 참석하여 동문에 대한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동문의 유족은 장학기금 2,000만원을 기탁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커다란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도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와 각종 재난으로 인류 사회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 활동의 제한을 받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산불과 태풍, 홍수로 피해 받는 아프리카나 유럽 등과 달리 우리는 기후위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초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의 피해 영향 구역은 20,923ha로 최근 10년 내 산불 중
지난 2월 7일, 교육부가 연구 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연구 부정 의혹이 불거져도 대학이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교육부가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연구비를 받아 작성한 논문 뿐 아니라 학위 및 학술 논문에 대한 의혹도 교육부가 직접 조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침은 대학의 책무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20년 개정된 학술진흥법의 후속 조치로, 내용이 모호하거나 실효성이 부족한 사항들을 새롭게 정비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대학에서는 자체적으로 적용 대상을 연구자로 규정하고
2021년 10월 북한에서는 “인민 경제 부문별, 직종별 기능공 경기대회 2021, 직포공, 정방공 경기”가 24일부터 29일까지 김정숙 평양방직공장에서 진행되었다. 직포공은 실을 직조하여 천을 만드는 노동자이며, 정방공은 기계로 실을 뽑는 일을 하는 노동자를 지칭한다. 여러 공장에서 선발된 우수한 기능공이 참여하여 작업의 속도와 만들어진 제품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엄정한 심사를 받았는데 직포공 경기에서는 신의주 방직공장이, 정방공경기에서는 김정숙 평양 방직공장이 1등을 차지하며 우승컵과 상장을 수여받았다. 그리고 다음 달 11월 2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접속 가능했던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학사행정연구시스템(이하 uDRIMS)을 크롬, 엣지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동국대는 학생을 위한 모바일 앱 학생모바일정보시스템(이하 mDRIMS)을 개발했다. uDRIMS의 불만 사항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uDRIMS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접속이 가능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모바일 접속이 불가해서 휴대성, 즉시성이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외에도 ActiveX 프로그램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서울캠퍼스가 지난 2월 17일 본관 중강당에서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위 수여식에서는 박사 104명, 석사 504명, 학사 2,318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식장에는 이사장 성우스님과 윤성이 총장, 박대신 총동문회장을 비롯해 교내외 귀빈이 참석해 졸업을 축하했다. 이번 학위 수여식은 단과 대학 대표 및 59명의 공로상 수상자가 참석했으며 동국대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라이브로 송출됐다. 식은 개회식, 삼귀 의례, 국민 의례, 학사 보고, 식사, 치사, 축사, 공로상 수여, 학위 수여, 교가 제창, 사
지난 2월, 일반대학원 제35대 총학생회가 출범했다. 선거는 2021년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됐으며 투표 결과 학생회장에는 박정오(법학과 박사과정), 부학생회장에는 신지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가 선출됐다. 동국대학원 신문사(이하 본지)는 일반대학원 제35대 총학생회(이하 원총) 출범 보도를 싣고자 지난 2월 28일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는 서면 인터뷰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이에 본지는 원총 측에 질문지를 송부했으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총학생회단이 선출
사람들은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포기를 배운다. 대표적 예시로 2011년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삼포세대’라는 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삼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이르는 말로, 어려운 사회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 세 가지를 관통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의 유조와 마사코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요일에 만난다. 패전 후 삭막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가난한 연인인 둘은 그들 나름 즐거운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사이버포렌식학과에 국내 최초로 ‘금융정보조사 전공’이 신설됐다. 해당 전공은 최근 핀테크·가상 화폐 등의 기술 등장에 따라 사이버 공간이 자금 세탁과 자금 조달을 위해 악용되고 있는 실태를 파악하고, 국제 범죄·테러 조직 등의 불법금융거래 범죄에 대응 가능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조달금지(CFT), 대량살상무기확신금융차단(PF) 등 범죄 자금 차단을 위해 OECD 산하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를 설립하고 개별 국가의 협력
최유안의 오피스 소설은 이미 첫 번째 소설집 『보통 맛』(민음사, 2021)에서 만나본 적이 있다. 표제작 「보통 맛」은 회사 구성원으로서 또 좋은 선배로서 보통 이상이고 싶었으나 ‘보통 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나서야 씁쓸하게 사그라지는 한 개인의 인정 욕구를 세밀하게 그려낸 소설이었다. 장편소설 『백 오피스』는 여러 면에서 「보통 맛」의 확장판이다. 작가의 경험이 묻어난 핍진한 서술도, 세 명의 여성 인물이 보여주는 일에 대한 열정도, 그 이면에 쌓여가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더 깊은 층
▲강가연(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자연의 다변성과 공존에 관한 산수표현 연구) ▲경은정(일반대학원선학과 응용선학전공)=청소년을 위한 참나(眞我)만나기 명상프로그램 적용 및 효과 연구 ▲고은하(일반대학원국제통상학과 무역이론, 금융 전공)=개인 주식투자자의 행태적 재무관리 편향요소가 투자결정과 투자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조절효과 매개효과 분석 ▲고희재(일반대학원 한의학과 경혈학전공)=Effect of acupuncture on miR-15a-BDNF-related hippocampal neurogenesis in LP
어느 날 유치원생인 딸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완용은 매국!’이라고 흥얼대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이완용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이 문뜩 머릿속을 스쳤다. 누군가에게 이에 대한 답은 명확할 수 있다. 즉, 이완용은 민족을 배반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잘못된 행동을 학생들이 분명히 알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당연히 이완용이 비판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과거 인물의 행위에 대한 특정한 도덕적 판단을 학생들에게 강하게 주입 혹은 전
동국대학원 신문사는 지난 218호(2021년 11월 8일 신문)를 통해 연구실 운영 방안의 문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일반대학원 학사운영실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며, 일방적인 개정안이 아닌 원우들과의 논의를 통한 공통 이용 수칙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학교 측은 대학원 연구실 운영 규칙을 신설해 공지했다. 이에 동국대학원 신문사는 일반대학원 학사운영실 주성재 실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3월 15일 본관 3층 일반대학원 학사운영실에서 진행됐다. 동국대학원 신문사(이하